제 친구 중에는 술을 정말 좋아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몇 년 전에는 말도 안 되게 많이 마셨죠. 물론 잘 마시기도 합니다.
하지만 많이 마신 다음 날에는 엄청 고생을 했습니다. 그도 사람이기 때문이죠.
오늘 연락할 일이 있어 연락해 보니 술을 마셔 고생을 하고 있더군요.
최근에 술을 끊고, 나름 잘 지켜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제는 참지 못했나 봅니다.
그 친구는 오늘 하루 동안 어제 먹은 걸 화장실에서 비워내고 골골 되는데 시간을 보내겠죠.
그리고 그 과정에서 후회를 할 겁니다. 다음에는 절대 술을 많이 먹지 않겠다 하겠죠.
하지만 몇 년을 가까이에서 봐온 저로서는 친구가 쉽게 변하지 않을 걸 알고 있습니다.
몇 주, 혹은 길어야 몇 달 몸을 사리다 다시 반복하겠죠.
사실 이는 제 친구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저도 친구와 다름없습니다.
스크린타임(휴대폰·아이패드 앱 사용시간을 나타내는 앱)을 한 번씩 확인해 보면, 쓸데없는데 시간을 많이 썼다고 생각이 듭니다.
정신이 번쩍 드는 거죠.
그럴 때면 저도 제 친구와 다름없이 다짐을 합니다.
'다음부터는 밥 먹을 때 유튜브를 보지 않겠다', '공부가 끝나고 쉬는 시간에 SNS를 하지 않겠다' 와 같은 다짐을 하죠.
하지만 다짐은 잘 지켜지지 않습니다.
어떻게 이런 나쁜 습관(혹은 중독)을 끊을 수 있을까요.
사실 저도 어떻게 나쁜 습관을 끊을 수 있는지 모릅니다. 알고 있었으면 좋은 습관들만 가지고 있겠죠.
그래도 나쁜 습관을 끊기 위해 이런저런 시도는 해보려 합니다.
그리고 오늘 그 시도의 도입부를 기록해보려 하구요.
나쁜 습관을 그만 두기 위해서는 2가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 먼저 객관적으로 자신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 나쁜 습관을 제거하고자 하는 마음은 기본값이라 생각하고 이야기하겠습니다. )
남의 도움을 얻으면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가족이나 친구들의 조언이 이에 해당하죠.
만약, 그들이 "너는 너무 술을 자주 마신다" 혹은 "휴대폰을 너무 많이 하는 거 아니야?"라고 이야기한다면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타인으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면 기록하는 걸 통해서 나쁜 습관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 무엇을 했는지 일기를 쓰거나, 앱 사용시간이 기록되어 있는 스크린타임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지난 일주일간의 일기를 살펴봤는데 술을 마신 날이 3일을 넘거나, 스크린타임을 확인하니 유튜브를 보는데 3시간 넘게 썼다면 정신을 차려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을 돌아 본 뒤 나쁜 습관을 찾았다면 변해야 합니다.
변하기 위해서는 (2) 자신을 믿지 말고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나쁜 습관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다짐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죠. ( 네, 제 이야기입니다 ^^;;)
"내일부터 1주일에 1번만 술을 마실 거야", "허튼 시간을 보내는데 스크린타임 1시간을 넘기지 않아야지"라고 이야기만 하는 건 결코 이뤄질 수 없습니다.
그래서 시스템(혹은 외부 환경)이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술 마시는 걸 줄이기 위해 평일 저녁에 꼭 가야 하는 100만 원짜리 PT를 끊거나, 벌금이 10만 원인 스터디를 하는 것입니다.
휴대폰으로 낭비하는 시간을 관리하기 위해 스크린타임 앱(애플 기기만 사용 가능)을 활용하면 됩니다.
일정 시간 이상을 사용하면 앱을 사용할 수 없게 하는 것이죠. 물론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다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만약 제한의 강도를 높이려면 친구와 연동해 친구가 비밀번호를 설정하는 것도 있다고 하네요.)
저는 이 방법으로 오늘부터 낭비하는 시간을 줄여보겠습니다.
유튜브 30분 블로그 30분 및 각종 SNS를 30분으로 제한해 뒀습니다.
막상 이렇게 설정을 해두니 낭비하는 시간 줄일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