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누가 나에게 꿈이 뭐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그때 나는 '후회 없이 살아가는 것입니다.'라고 했다. 저 질문을 받았을 때 나는 무언가를 많이 후회하고 있었다. 그래서 다시는 그것과 반복되는 삶을 살고 싶지 않았고 자연스럽게 후회 없는 삶이라는 꿈을 말했다. 후회라는 단어를 네이버에 검색해 보면 '예전의 잘못을 깨치고 뉘우치다.'라고 나온다. 음... 뉘우치다는 무슨 의미인지 확 와닿지 않아 다시 검색해 보았다. '스스로 제 잘못을 깨닫고 마음속으로 가책을 느끼다.' 이렇게 뉘우치다의 의미가 나왔다. 다시 말해 후회는 예전의 잘못을 스스로 깨닫고 마음속으로 미안한 감정을 느끼는 것이다.
예전의 잘못을 깨치고 뉘우치다.
후회라는 단어의 의미를 찾아보니 후회라는 감정은 필연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다. 그래서 성장해 가는 과정에서 항상 실수와 잘못이 따라오게 된다. 조금 더 성장한 내가 예전의 나를 돌아봤을 때, 과거의 나는 훨씬 더 미숙한 존재이니 부족함, 잘못이 보일 수밖에 없고 그로 인해 후회라는 감정이 생긴다고 생각한다.
후회라는 감정이 누군가에게는 미련일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행동의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사람은 점점 성장하기때문에 과거의 내가 모자랄 수밖에 없다. 나의 부족함으로 생긴 과거의 잘못들을 후회하면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슬퍼만 하고 자책만 한다면 그것은 미련이고 족쇄가 될뿐이다. 차라리 과거의 자신이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다시는 저런 상황을 반복하지 않을 수 있게 노력해야 하는 것이 더 나은 행동 아닐까? 같은 후회이지만 그 뒤에 어떻게 반응하고 행동하느냐에 따라 후회의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논어의 위령공 편에 보면 과이불개 시위과의(過而不改是謂過矣)라는 표현이 나온다. 이것을 해석해보면 잘못을 해놓고도 고치지 않으면 그것이 바로 잘못이다라는 표현이다. 내가 받아들인 것은 두 가지인데, 하나는 사람은 잘못을 할 수 있다. 이 때는 실수이고 잘못이 아니다. 하지만 그것을 고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실수가 아니라 잘못이다. 두번째는 잘못은 당연히 잘못이다. 그리고 이것을 고치려고 행동하지 않는다면 그것 또한 잘못이다. 나는 첫번째 해석이 조금은 더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는 모두 인생 1회차의 아마추어다. 아마추어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데 어떻게 잘못을 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겠는가. 하지만 나의 잘못, 실수가 아마추어이고 인생이 1회차여서 일어난 것이라고 한다면 두번째는 그러지 말아야하는 것은 아닐까? 그래야 인생이 1회차라서, 아마추어라서 실수한거라고 말할 수 있는것 아닐까? 자신의 잘못에, 자신의 실수에 너그러워지면 안된다. 자신이 느낀 그 후회의 감정을 흘려보내서는 안된다. 후회라는 감정을 느꼈다면 그것을 다시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 맞는 것 아닐까?
과이불개 시위과의 (過而不改是謂過矣)
잘못을 해놓고도 고치지 않으면 그것이 바로 잘못이다.
논어 '위령공편'
사람은 불완전한 존재다. 그래서 우리가 성장하면 성장할수록 지난 시간의 나는 부족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나의 꿈이었던 '후회없이 살아가는 것'은 불가능하게 된다. 후회가 없다는 것은 내가 더이상 성장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같으니 말이다. 나는 여전히 잘못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또 잘못을 할 것이다. 하지만 잘못을 하는 것만큼 나는 성장할 것이고 항상 후회를 하면서 그것을 원동력 삼아 또 성장해 나갈 것이다. 그래서 이제 내 꿈은 후회없는 삶이 아니라 매일 성장하고 후회할 수 있는 삶이다.
오늘 당신의 후회를 한번 잘 대해 보는 것은 어떨까?
그래서 후회라는 감정이 나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